오랜만의 일기

2023년 11월 1일 작성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AWS Cloud Clubs감기

SAA 시험

30일 일기가 없는 이유는 내가 오늘(31일) 아침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9시 15분에 학동역까지 시험을 보러 가야했다. 그리고 시험 준비를 많이 못해서 되게.. 불안한 상태였다. 난 원래 시험 때 늦게 자는 편인데, 몸이 좋지 않아서 더 아파지지 않게 일찍 잠에 들려고했다.

11시 즈음. 굉장히 일찍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꿈에서 계속 시험문제를 풀고(게다가 계속 틀렸다), 코막힘과 목 아픈 것이 계속 심해져서 한 네 시쯤에 침대를 뛰쳐나왔다. 일어나보니 오한이 있어서 따뜻한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했다. 그러고 나니 5시였는데, 어차피 이 시간에 일어나려 했었으니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웃긴것은, 한 20문제 풀고 나니 내가 그토록 바랐던 깊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정말 깊이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달콤한 졸음을 외면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내가 들인 시간과 돈이 많이 아까울 것같아 좀 더 버티고 문제를 쳐다봤다.

시험은 9시 15분이었고, 초콜릿은 한시간 전에 먹으면 되고, 커피는 화장실을 다녀올 시간을 계산해서 집에서 마시고 가면 좋을 것 같았다. 평소엔 카페인을 기피하지만 오늘은 모든 에너지를 시험에 쓰고싶었다. 따뜻한 커피를 내려 몇 모금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시험은 기세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찍는 것도 다 맞을 나!’

감사하게도 아빠가 아침부터 날 데려다 주셔서, 가는 동안에는 잠을 잘 수 있었다. 자동차로 이동하니 훨씬 빨리 도착했다. 1시간에서 20분이 단축되어 40분동안 달렸고, 난 그동안 깊은 잠은 아니지만 편히 쉬면서 갈 수 있었다.

낯선 사람, 공간, 컴퓨터. 시험장의 기억은 온통 낯선것들 뿐이다.

그래도 기출문제를 열심히 본 덕에 문제 유형만큼은 낯설지 않았다. 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공부하지 못했으니 시험이라도 열심히 임해야했다. 65문제를 2번 풀었다. 머리를 많이 써서 어지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는 템포를 좀 낮춰가며 휴식아닌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2회독 끝나고 내가 더 봐도 풀 수 없는 문제들만 남았을 때 시험 종료를 했다. 수고했다!!


그 뒤에 세션 발표하러 집에서 학교가는 길에 Cert 뱃지 메일(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려버렸다.
역시, 나는 하면 된다!

슬쩍 뱃지를 자랑한다 -> https://www.credly.com/badges/c705332a-d165-4637-937a-b8cf0c6b07a1/linked_in_profile

ASC 정기세션 발표

학교는 얼마 전까지 시험기간이었어서 2주나 정기 세션을 쉬었었다. 휴식기간 이후 다시 시작하는 세션이 바로 오늘 - 나의 VPC 세션이었다.

저번에, 다른 캡틴 친구가 도커/ECS 세션을 너무 잘해줘서 닮고싶단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나도 누구보다 잘 설명하고 싶고, 전에 받았던 피드백도 다 고치고 싶었다.

당연히 언제나처럼 정말 열심히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다듬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이 시도해본 것이 하나 있었고, 굉장히 성공적이어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슬라이드 기반 👉🏻 스크립트 기반

바로 아티클마냥 적당한 그림 포함 스크립트를 모두 작성한 뒤에 그걸 슬라이드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별거 아닌거같은데, 나한텐 엄청난 발견이었다. 이 방식이 가장 덜 힘들고 발표의 퀄리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슬라이드 수준에서 자꾸 수정을 거치다보면 발표의 흐름이 깨진다.
슬라이드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슬라이드 주도 발표가 되어버려서
발표자가 부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자신감이 떨어져보인다.

학교 다닐 때 발표를 기피했었는데, 이렇게라도 기본 소양을 챙겨갈 수 있어, ASC 활동이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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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상사설망을 설명하기 위해 채플과 좌석 신청을 예로 들었었는데,
예시가 정확하지 않았다 해도 초심자들에게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거라 생각하면 아주아주 뿌듯하다.

물론 너무 재밌다. 이번에 많은 발표를 하면서 피드백도 받고, 스스로도 저절로 나의 발표 경향도 알게 되었는데,
난 위와 같이 비유나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공부할 때도 그렇게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때문에 청자가 쉽거나 루즈하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도 만족시키려면 적당히 긴장감 있는 발표를 해야겠지. 속도를 조절하거나, 중간중간 퀴즈를 넣어볼 수 있다.

밑에 사진은 내가 세션하는 모습인데,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니 나인지 잘 모르겠다ㅋㅋ 일단 정말 아팠다는 것만 기억이나네.
나 자신 수고했다! 잘 들어준 우리 멤버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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